날씨가 추워지면 소변 보는 횟수가 늘어난다. 땀 배출이 급격히 줄고, 교감신경의 활성화로 요도 압박, 방광 내압이 증가하여 요의를 더 자주 느끼기 때문. 이러한 변화는 비뇨기 관련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전립선 비대증과 요실금'이 있다.
추울 때 심해지는 '전립선 비대증과 요실금'일반적으로 배뇨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은 겨울철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요실금’과 중년 남성에게서 발생하는 배뇨 관련 이상 증상의 주된 원인인 ‘전립선 비대증’은 겨울철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전립선 비대증은 호두알 크기의 전립선이 커져 전립선 내부를 지나는 요도를 눌러 각종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야간뇨, 빈뇨, 잔뇨감,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는 증상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기온이 낮아지면 심화된다. 우리 몸은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는데, 이로 인해 전립선 주위 근육이 수축하고, 요도 압박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또한,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경우 임의로 감기약을 먹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감기약의 일부 성분, 특히 항히스타민과 에페드린 성분이 배뇨기능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임의로 감기약을 복용하면 심할 경우 방광 안의 소변을 배뇨하지 못하는 급성요폐가 나타날 수 있다.추운 날씨에 요실금이 악화되는 원인도 '교감신경 활성화'와 연관되어 있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방광과 방광 주변의 골반 근육이 수축하는데, 이로 인해 요실금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겨울에는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량이 줄어들어 소변으로 많이 배출되는 것도 요실금 증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요실금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흐르는 상태로, △기침하거나 크게 웃는 등 복압이 올라갈 때 소변이 나오는 경우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어 참지 못하고 흘러나오는 경우 모두 요실금에 해당한다.
다가오는 겨울, 전립선?방광 건강 지키려면가장 중요한 것은 배뇨 관련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소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면 세균에 의한 요로감염, 신우신염 등에 쉽게 걸릴 수 있고, 방광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요실금의 경우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어지고,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과 요실금을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다.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지나친 음주는 소변량을 늘리므로 삼가야 하며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방광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경우 소변을 오래 참으면 요폐가 발생할 수 있고, 자기 전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야뇨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때문에, 요의가 있을 때 참지 말고, 저녁 7시 이후에는 수분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요실금 환자는 골반 근육 강화운동(케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된다. 하이닥 비뇨의학과 상담의사 변상권 원장(연세에스비뇨의학과)은 “케겔 운동은 다른 근육에는 힘을 주지 않고 항문 근육에만 힘을 주었다 풀기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5초간 10회씩, 하루 3회를 기준으로 삼고 익숙해지면 차차 횟수를 늘려가는 방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변원장은 “다양한 예방법과 함께 비뇨기 관련 질환이 의심된다면 비뇨의학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관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변상권 원장 (연세에스비뇨의학과 비뇨의학과 전문의)